1년 만에 150% 폭등한 비트코인…트럼프발 '암호화폐 시대' 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암호화폐 책임자’ 직책을 신설하고 후보자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3% 이상 상승해 9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암호화폐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블룸버그와 폭스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낸스의 전 CEO 브라이언 브룩스와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그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100% 보유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암호화폐 채굴 및 관리를 미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암호화폐 지지자들과 투자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으며, 대선 과정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업계가 트럼프 캠프를 강력히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정책 중 하나는 ‘국가 비트코인 비축 시스템’이다. 연방정부가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이를 구체화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존 자산을 운용해 시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정책은 암호화폐 시장 안정화와 채굴 비용 절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은 바이든 정부 시절의 규제 중심 정책과 대비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SEC가 강도 높은 자금세탁 수사를 진행하며 암호화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트럼프의 정책은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규제 완화와 새로운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과 암호화폐 관련 ETF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대규모 매입이 시장 왜곡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라시 알루시 교수는 비트코인의 현재 시가총액이 충분히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개입이 시장 안정성에 도리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관련된 외교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매슈 휘태커 전 법무장관 대행을 NATO 주재 대사로 지명하며, 동맹 강화와 안보 위협 대응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캐나다 대사로는 피트 훅스트라 전 네덜란드 대사가 임명되었다. 이들은 방위비 협상 및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과 관련한 적극적인 행보는 미국 경제와 기술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과 국제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향후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그리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